필자가 『영화 대 역사』를 출간할 때만 하더라도, 영화로 역사를 다룬 저서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역사학, 문학, 철학 따질 것 없이 인문학 강좌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즉, 영화매체는 예전보다 위상이 훨씬 커진 것이다. 영상매체의 첨단을 이끌고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게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영화는 커리큘럼의 한 축을 당당히 맡고 있다.

근 20년의 세월은 역사영화를 보는 필자의 시각도 변하게 했다. 처음에는 영화를 실제 역사와 비교·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영화가 역사를 그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영화적 특성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점차 스크린의 그 장면이 사실인지 아닌지와 별개로, 어째서 그렇게 각색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영화평론가 시각에서 감독이나 제작자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변화가 필자에게 나타난 것이다. 이젠 역사영화를 볼 때, 역사학자와 평론가라는 두 관점이 부딪히지 않으면서 역사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영화 속 역사, 제작 에피소드, 영화 VS. 영화로 나뉜다. 영화 속 역사에는 영화를 선택한 이유, 시놉시스, 영화와 실제 역사를 순차적으로 설명했다. 제작 에피소드에는 영화제작 관련 뒷이야기 혹은 배우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 영화 VS. 영화는 동일한 사건이나 인물을 다르게 표현한 영화를 선택하여 설명했다. 같은 사건이나 인물도 아주 달리 해석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들어가며

Theme 01 고대 그리스 문명

01 서양 최초 다국적군

02 이보다 용맹할 수 없다

03 콤플렉스 환자로 추락한 영웅

Theme 02 고대 로마제국

01 최후의 12시간

02 진정한 로마 정체성

Theme 03 중세사회 성립

01 전설과 역사가 섞인 인물

02 봉건사회로 이끈 장본인

Theme 04 근대로의 이행(예술과 종교)

01 일 중독자 미켈란젤로

02 종교를 빌미로 한 전쟁

03 피는 종교보다 진하다

Theme 05 근대로의 이행(영토분쟁)

01 대헌장 초석을 이룬 인물

02 어차피 죽을 운명

03 영웅도 인복이 중요하다

04 성취에는 운도 따른다

Theme 06 절대왕정 시대

01 종교도 만드는 사랑의 힘

02 여자가 나서야 나라가 잘된다

03 예술이 곧 권력

01 인기 없는 혁명가

02 정의란 무엇인가

Theme 08 내셔널리즘과 시민사회

01 그림으로 보는 역사

02 자기 이름을 유행시킨 여왕

03 영국판 도금사회

Theme 09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01 음악의 힘!

02 죽음보다 슬픈 사랑

Theme 10 제2차 세계대전

01 살리기 위한 전투

02 승패의 분수령

03 누가 애국자인가

04 희대의 위조지폐범

Theme 11 전후 처리와 이스라엘 건국

01 괴링의 원맨쇼

02 이스라엘 홍보영화

Theme 12 냉전 체제

01 스탈린 유령

02 몸은 가둬도 마음은 가둘 수 없다

Theme 13 다극화 시대

01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02 혁명과 섹스는 통한다

03 소련판 베트남전쟁

Theme 14 식민지배의 후유증

01 아프리카판 홀로코스트

02 니들이 내 한(恨)을 알아!

03 예정된 비극

Theme 15 사회주의 정권의 몰락

01 경제가 이념을 누르다

02 혁명의 기준점, 12시 8분

Theme 16 동유럽 분쟁과 현대 유럽

01 어제 이웃이 오늘은 적

02 누가 악의 축인가

03 돈보다 귀한 것은

참고문헌